그런 날이 있다, 문득 할아버지 옷장 속이 궁금해지는. '리얼 빈티지'를 향한 열망..은 아니고 흔한 쇼핑중독 증상 중 하나라고 추정한다. 원래 돈은 없어도 새 옷은 땡기는 법이니까.
옷이나 잡화의 무드를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단어의 사용'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쉽게 오용되고 잘못 퍼지기도 한다. 예로 비슷한 인상을 갖고 있지만 '빈티지'와 '클래식'은 그 의미가 크게 다르다. 빈티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는' 아이템을 표현할 때 사용되며 클래식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제품을 말한다.
가진 아이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나중에도 무리 없이 입기 좋은 클래식 아이템을 사는 게 합리적이다. 아우터나 가방은 더더욱이.
'너 그리고 너'라는 뜻의 [투에투아]는 'May you shine, Not Us.'란 슬로건 아래 창립된 타임리스 백 브랜드다. 첫인상은 그랬다, '차갑고 도시적인 커리어우먼', '개인주의 같은 건가?' 생각했지. 충분히 들여다본 지금은 이름의 뜻과 슬로건을 이해할 수 있고, 동의한다.
'마마스백'은 그 이름처럼 '어머니의 옷장 속 70년대 가방'으로부터 영감받아 만들어졌다. 당시의 디자인과 감성은 유지하되 디테일과 사이즈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스트랩 길이 조절로 크로스와 숄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차별화된 부자재와 견고한 내구성을 갖추었다. 쓰다 보니... 정말이지 완벽한 데일리 백이 아닐 수 없네.
"네가 행복하길 바래", 투에투아와 엄마. 좋은 가죽과 부자재로 만든 가방은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그 멋이 깊어진다. 만약 여러분이 부모님의 옷장에서 이같은 가방을 발견한다면 어떨까? 기쁨과 유대감, 가방 이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오래도록 알차게 쓰자. 그리고 옷장에 넣어두자.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