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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ER'S DIARY

안 지겨운 신발

지금도 신고 있다.

오늘 뭐 신었냐고? 또비슈즈. 진심 일주일에 네 번은 신는다.

매일 아침 고민한다. '어제도 그제도 신었는데...'. 민망함에 애써 다른 신발을 신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대체로 아쉽더라고.

문득 든 생각. '언제부터 구두를 신었더라?' 잘 모르겠다. 아마도 직장을 다니면서부터인 것 같은데.

복장 규제가 자유로운 회사를 다녔다. 청바지나 추리닝에 캐주얼 구두를 즐겨 신었고 자연스레 더비슈즈와 더 가까워졌다. 아마도 그때 취향 비슷한 게 형성된 걸지도. 바지 종류와 상관없이 스타일링의 마지막은 검정 더비로 눌러주고 싶다. 전체적인 룩의 무게감을 잡아주는 그 느낌이 좋다.

대학교 교양 과목 중 '마음에 드는 구두 찾기' 같은 강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여러 번의 도전과 실패, 사고 되팔기를 반복하던 중. 올해 3월 [컬러콜라]의 'CREASE GOAT LEATHER PLAIN TOE DERBY'(이하 고트 레더 더비)를 만났고 반년째 동고동락 중이다.

이 신발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편한 착화감'과 '예쁘게 지는 주름'. 알맞은 굽 높이와 '비브람' 아웃솔이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고 윤기나는 부드러운 가죽은 신으면 신을수록 보기 싫은 주름이 아닌 매력적인 흉터를 남긴다. 이유 모를 뿌듯함은 덤!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만족감. '국밥' 같은 구두를 찾는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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